구글이나 페이팔이 상징하는 ‘Zero to One’의 모습. 제로에서 만들어가는 혁신과 창조처럼 녹색친구들은 우리나라에 사회주택의 개념과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관련 정책을 전국화하면서 혁신적 기업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정미소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여주는 유통소비조직입니다. 우리의 자회사이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도농공동체를 지향하는 측면에서 키워드로 선정해봤습니다.
농촌에서 도시와 선순환이 이루어지며 도농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과거엔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거문제 해결이 안되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저희가 HUG(주택도시보증공사)나 국토부라든지 농림축산식품부 라든지 이런 기관과 같이 협의해서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농촌형사회주택입니다.
Q2. 특별히 기업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요즘 기후변화라는 말도 기후위기나 재앙으로 명칭을 바꿔야한다는 말들이 나오죠. 이제는 환경문제에 대한 개념과 접근방법을 바꿔야한다고 봅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에는 화석연료도 한 몫을 하는데요, 그 화석연료에너지 전체소비에서 28% 정도가 집에서 소비되고있습니다. 집에서 소비되는 많은 양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안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에 대한 고민이 저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보면, 집을 만들 때 패시브하우스처럼 저에너지주택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구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한 친환경생태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출발하여 ‘녹색친구들’이라는 이름을 짓게되었습니다.
<녹색친구들의 임직원 모습>
Q3.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홈그라운드를 마포에 자리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성북구에 있었습니다. 당시 약 500평 규모의, 우리나라 최초 사회주택사업을 시도하였는데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서울시에서 사회주택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저희가 사회주택사업 1호 2호로 선정이 되었는데 마포의 위치가 사회주택 성산점/창천점과 거리가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마포는 청년들의 거주율이 높고 사회적경제 연대와 협력도 좋기 때문에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들과 맞닿아 있고, 문화, 경제나 교통 등의 요소를 보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봅니다.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봅니다.
<마포에 자리한 녹색친구들의 사회주택 1호 성산점과 2호 창천점>
Q4. 전국적으로 도시 재생 및 주택 문제 등에 대한 관심들이 높은 만큼 (주)녹색친구들을 찾는 곳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하고 계신 주요 사업들은 무엇인가요?
저희 녹색친구들은 사회주택사업을 기본으로 하고있는데요. 사회주택사업에 있어 우선적으로 시공을 들 수 있겠구요. 또한 시행이 있고, 운영/관리도 있습니다. 주택사업에 있어 이 분야들을 통합적으로 진행하는 즉, ‘종합부동산관리’를 하고있습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 이러한 체계는 우리나라에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운영을 하다보면 어떠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알게되고 그 문제점 해결을 외주에 맡기지않고 직접 시공 및 시행에 적용하여 해결함으로서, 시공-시행-운영/관리 분야를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얻는 시너지효과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사회주택사업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전국을 다니면서 컨소시엄 등을 통해 사회주택 공급자 육성이 활성화되도록 협회와 같이 일하고 있고요.
현재는 농촌형사회주택에 많은 집중을 하고있습니다.. 농촌에 청년들도 많이 만나고 있으며,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거권이 확보되는 중요하기 때문에 남원시 등 공공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농촌 역시 도시와 마찬가지로, 주거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야 일자리 등 다른문제들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Q5. 주요 사업 중에 하나인 사회주택과 관련해서 공공임대주택 사업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여기서 잠깐, 사회주택이란? : 사회적경제주체가 공급 및 운영관리하는 민간임대주택의 하나로써,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고, 저렴한 임대료 및 안정적인 거주기간을 갖는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 주택입니다. - 국토교통부 국토교통상식 중 발췌)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드는 사회주택 사업은 짧은 시간 내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우 빠르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공임대주택과의 차이로 인해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거형태라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주택이 가지는 장점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본다면 직주근접과 공공의 예산절감, 주거복지의 대상 확대가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지어질 부지 확보에 대한 어려움과 부지가 있어 짓게 된다하더라도 사회적 환경에 매우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사회주택은 시내 중심에도 위치하여 직주근접으로 지어지게 됩니다. 직주근접의 문제는 주택을 단순히 머무르는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문화편의시설 등을 통해 생활권을 유지하게 만들고, 특히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외곽이나 시내 주변에 형성되는 공공임대주택과는 큰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또한 공공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회주택은 토지만 빌려주면 시공 및 시행은 민간에서 하기 때문에 시공까지 하는 공공임대주택 대비 예산을 절감하면서 주거공급을 확대 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제가 보아도 사회주택의 장점이 참으로 많은 것 같네요.
게다가 공공임대주택은 소득분위 기준으로 1-2 분위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사실 주거복지라는 것이 1-2분위에 포함되지 못한 사각지대가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년들이 있겠지요. 주거복지 선진국들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실제 자가율은 매우 비슷합니다. 차이는 자가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복지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사회주택은 저소득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계층적인 혼합을 이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재생에 이바지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녹색친구들 사회주택 내 지역 커뮤니티 공간>
뿐만 아니라 사회주택은 정책화되기 전부터 여러 주거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들을 보면서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꼈고 오래 전부터 대안적인 주거문화를 준비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회주택에는 공동체가 의무화 되어있어요. 시설 중심의 관리를 하는 공공임대주택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지요. 오랫동안 준비해오고 실천해왔던 만큼 노하우가 쌓여있고, 현재 공공에서도 필요성을 매우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임대주택은 우리 민간이 관리하면서 시설 중심에서 점차 사람이 사는 공동체 주거 공간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6. 다양한 주체들을 만나시면서 당면했던 문제 또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면 사례소개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민-관 협력, 즉 협치의 모델인데에 비해 서로간의 신뢰가 없던 상황에서 시작해서 많이 어려웠죠.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결국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서 서로 신뢰를 쌓고 그 결과물로 사회주택 성산점을 만들어냈지요. 이 곳은 저희 사회주택의 1호점 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책제도화 이래 만들어진 1호점 이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담당 관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은미 장관도 이 곳에 방문해서 입주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사회주택 공공활성화를 위해 국토부가 애쓰겠다 말씀도 하시고 국토부 관련 공무원들도 많이 방문하고 참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년차 재계약을 하고 있는데, 지역 임대료 대비 덜 오르기 때문에 입주자분들이 선뜻 음료수 같은 것들을 사오시면서 감사하다 하실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일을 하다보면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럴 때면 참 사막을 가다가 오아시스를 만나는 그런 느낌입니다.
<녹색친구들 1호점 입주식의 모습>
Q7. 사회주택사업의 리드기업으로써 마포구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들고 싶은 이상적인 공동체 모습은 무엇이신가요?
앞서 이야기 했던 농촌형 사회주택과 맞물려 있는 이야기인데요, 사회주택을 통해 농촌의 주거복지 문화가 더욱 좋아져서 청년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살게 되고, 농촌의 많은 폐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살아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30대 청년들이 현재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비옥한 토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세금이나 정책자금으로 근근히 유지되는 농촌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생력 있는 미래농촌의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도시 청년들의 소득대비 주거비지출이 30%가 넘습니다. 100만원을 벌면 30만원을 고스란히 주거비로 내는 거죠. 이 비용은 ‘현재’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저축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어떤 도전이나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요? 그들이 주거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살게 하기 위해서 도시는 도시대로 방안을 마련하지만 주거 걱정 이후에는 근본적 문제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초록이 가득한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이신 녹색친구들, 김종식 대표님>
현재 농촌에는 비옥한 땅들이 다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들이 선진농법이나 벤처농업 등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그 생산품들이 도시의 사회주택이나 동네정미소 같은 곳에서 직거래로 판매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들도 계획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고, 긍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고, 자생이 가능한 구조가 되면서 그들이 계속 농촌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자생적인 농촌이 되고 그 생산물들이 도시로 유통되는 협력적인 구조를 통해 말그대로 전국적인 국토균형발전이 되는 것, 이것이 공동체가 지향해야할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꿈꾸며 벤처농업이나 선진농법에 대해서 지난 3년동안 공부도 많이하고 있고, 농어촌공사 등과 협력해서 농사 및 창업 관련 사회적경제 연수원 이나 창업기반시설들도 농촌에 지을 수 없을까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질문
(주)녹색친구들이 마포사회적경제 내 활발하게 상호거래 하고있는 기업이나 추천해주고싶은 사회적경제조직은 어디인가요? (이유 또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소개부탁드려요)
동네정미소를 추천합니다. 이번에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구요,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는데요.
본사로 바뀐 1호점을 포함해서 마포에 두군데나 있고 이 지역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포에서 시작을 했고 마포에 계신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높기때문에 농촌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동네정미소를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돌봄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의식주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절대적이고 기본적인요소라고 생각해요.
그 필요성은 더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돌봄은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고 어떤 때는 너무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지 그영역이 하나의 일, 전문영역으로 인정받지못하고 ‘도우미’라 칭해지고, 근로자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어요.그래서 절대적 기본요소인 돌봄분야 일하시는 분들을 ‘전문가’로 인정받게하고, 안정적으로 일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렵지만 사회적경제조직의 우산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한 돌봄이 필요한 분들도 복지현장에 정작 많으신데 믿고 돌봄을 맡기고 이용할 수 있지 못해서..불안해하거나…일반시장논리의 서비스를 불편한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그래서돌보는사람도행복하고, 또돌봄을받는사람도행복한지역공동체를꿈꾸며‘함께하는행복한 돌봄”이라고단체명도정하게되었어요.
Q3. 함행돌이 당면한 문제 또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면 사례소개 부탁드려요.
함행돌에소속된근로자들의일반회사와동일하게사회보험, 퇴직연금등의제도를적용하고있어요.
그런데아직까지많은 분들이돌봄은‘아무나’ 할 수 있다고생각하시고그분들의근로자성 보장이포함된최소한의비용을부담하는것에대해비싸다고생각하시고. 사적연결을통해서비스를이용하시려하시는데… 그럴수록해당분야종사자들은근로자성을인정받기어려워지는이용자. 근로자들의인식에대한고민이많습니다.
그래서수익구조의지속성을유지하는일에대한고민이크구요.
하지만반면….함행돌을‘회사’로여기시고회원분들이당당하게일하시게된다는말씀에또힘을얻게됩니다.
보람을 느낀 사례는 72세의 맏언니분이세요.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 높은 수준의 돌봄 경력을 가지고 계시지만, 나이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취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힘들어하시다가 저희와 같이 일하게 되시면서 활력도 찾으시고, 업무에서 인정도 받으시고 너무나 건강하게 진행하고 계십니다. 일에서도 보람을 느끼시고, 다시 활력도 찾으시어 만족도가 높은 분들을 보면, 저희도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Q4.사회에서의 돌봄은 이제 노동(요양보호사, 베이비 시터, 가사도우미 등)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노동으로서 공감대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노동을 넘어서 그 노동이 지역사회. 공동체라는 맥락안에서 신뢰와 협력으로 보완되어야작동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돌봄을 이용/의뢰하는 당사자들과 제공자하는 당사자들이 소비자.수요자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돌봄을 이뤄가는 주체로 더 긴밀히 연결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5. 그리고 관내에서도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회적경제 주체들과의 협력을 꿈꾸시는게 있다면요?
가장 쉽게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활동과정에서 돌봄이 필요한 단기적 수요라도 협력해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네트워크가 종사자 워크샵 갈 때 저희 돌봄사업과 협업해서 활동가분들의 자녀들과 동반하여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그런 사례도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