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만 의지해왔던 돌봄. 기족에게 의지할 수 없는 현실. 공동체가 사라지고, 가족에게만 의지했던 돌봄은 위기를 맞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십대부터 고령자까지 누구나 돌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제도와 사회와 지역은 돌봄의 관계로 전환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지난 3년간 발견한 현장은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관계의 단절로 인한 사각이었습니다. 이것이 지역사회에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살필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이유입니다. 서로 다른 기관에 속해있으나, 공동의 목적과 방향을 갖고 함께 일하며 지역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곳으로서의 지역이 아니라, 나도 같이 살아가는 안전한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혼자, 한 기관이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이 끌어주고, 보태주고, 상의해가며 함께 한다면 각자 꾸었던 그림이 더 구체적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역사회돌봄체계를 만들어가는 공동의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같이 한 마음으로, 돌봄이 필요한 모든 순간 함께 하겠습니다."
2022년 2월 22일, 돌봄SOS(우리동네나눔반장), 홈케어주치의사업 등 마포돌봄공동생산사업단 이름으로 협업하며 활동해온 마포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함께 모여 '마포돌봄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했습니다.
1부 순서로 '사회적경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성과공유회'가 진행되었는데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주민들이 모여 결성한 '민트협동조합'과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마포구청 복지정책과도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지역사회돌봄을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함께 머리와 손을 맞대고 연대와 협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출발과 여정을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세요! : )
2004년에 시작했는데, 당시 이름이 너무 길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성의 주체성’과 ‘경제적 자립’의 미션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단어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고학력 여성들을 위한 기관이 없었어요. 여성을 위한 곳이라면 노동단체 이거나 직업훈련기관이었죠. 그래서 그에 대한 현황 파악을 위해 2년간 연구 조사를 하며 보고서를 썼죠. 현장연구 개념으로 했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할 수 있었어요. 직업훈련기관에도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교육도 있긴 했지만 교육 후에 사회로 재진입까지 이어지진 못했어요. 그래서 이런 기관에 대한 필요성을 어필했지만 실제로 만들어 낸 기관은 없었고, 그걸 저희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게 (주) 우리가 만드는 미래(https://woorimirae.com/) 에요. 당시 여성들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 체험과 관련한 직업 교육이 많았는데, 정작 그분들을 채용할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분들을 채용하기 위해 만든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현장연구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그걸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저희가 직접 사업단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거예요. 그 이후에도 시니어 여성들이 할만한 협동조합도 만들어서 다양한 활동들을 했어요. 모든 것을 의도해서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요.
그렇게 몇 차례 경험을 쌓다 보니 그에 대한 사례 공유 요청이 많아졌고, 전국으로 다니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경력단절 여성 대상의 육성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육성사업에 집중한 지 3~4년가량 되었고, 현재 육성사업팀은 전문화되어 별도로 분리되었어요. 완벽하게 별개로 활동한다기보다는 내부 운영적인 면에서 분리되었어요. 그렇게 본래의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는 좀 더 가볍게 유지하면서 또 다른 사업의 여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Q2. 마포에 자리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마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에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의도에서 시작했어요. 2년 뒤 월세 때문에 새로운 자리를 알아보던 중 마포에 있던 한국 여성노동자회의 건물에 자리가 생겨 들어가게 되었어요. 월세도 월세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보다는 조금이라도 관련성 있는 조직의 건물이라서 쉽게 결정을 했어요. 그곳에서 4년 정도 있다가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이동을 했어요. 그곳이 현재 서교동에 있는 한국 여성재단 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저희 인원이 가장 많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넓은 곳으로 갔는데 월세 부담이 만만치 않았어요. 2년만 있다가 연남동의 주택으로 들어갔어요.
그 연남동 공간에서도 5년간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경의선 숲길 이후로 집세 비용이 끝도 없이 올라서 현재 여기 광흥창 쪽으로 이사했습니다.
마포에 있으려고 했다기보다는 이사 시점마다 주변 네트워크들을 통해 정보를 얻다 보니 계속해서 마포 주변에 있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이렇게 주택에 자리를 잡고 나니 겨울에 춥지도 않고 채광도 좋고 사무실이 많이 따뜻해졌죠.
신수동에 위치한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같은 곳에 (주)우리가 만드는 미래와 사회적협동조합 세이가 함께 있다.
Q3. 기업명에 비전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설립 초기에 그리신 미래와 그때의 미래가 된 지금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일과 미래보다는 ‘만드는’에 담긴 주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설립 초기와 달라진 부분이라면 여성의 주체성이라는 부분은 확실이 좋아졌지만, 현재는 또 다른 결의 이슈들이 많아요. 당시에는 단순히 남녀의 불평등 문제였다면 지금은 남녀를 포함해서 수많은 불평등 문제가 많아졌죠. 다양한 불평등 상황마다 서로에 대한 ‘혐오’가 너무 심해졌고요. 지금은 그런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여성만 봐도 너무 많은 계층이 생겼어요. 그래서 사업 대상도 청년여성을 할 것이냐 경력단절 여성을 할 것이냐 에 대한 논의도 많이 있었어요. 우선 경력 단절 여성에게 좀 더 집중하기로 했지만 그러기엔 이에 포함되지 않는 그리고 관리가 필요한 대상들이 많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저희 외에 더 많은 유사한 곳들이 생겨나서 다양한 계층에 좀 더 포커싱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성수에 자리 잡은 위커넥트(https://weconnect.kr/)가 그런 곳이에요. 저희와 타겟층이 조금 달라요.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죠. 이런 기업들이 많아지면 오히려 저희의 역할이 좀 더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인터뷰 중인 구은경 이사님
Q4. ‘여성 창업’, ‘여성 리더’에 좀 더 집중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바란 미래는 회사명에서 앞부분 다 떼고 ‘일과 미래’만 남는 거예요. 애초에 시작할 때도 저희가 고민했던 부분은 ‘경제적 자립’입니다. 독립적으로 자율적으로 살기 위해선 ‘경제적 자립’이 가장 필요한데 이게 가장 힘든 대상이 누구냐라고 봤을 때 그 1순위 대상이 여성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환경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유독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낮춰서 보는 것도 문제라고 봐요. 여성 자체가 변하는 것도 필요한 거죠. 여성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사회적경제 창업입문과정(여성특화) #또봄캠퍼스 수강생들의 모습
Q5. 올해에 가장 신경을 쓴 사업과 내년의 주력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올해 사업 중에서는 무엇보다 아산시 사업이 가장 커요. 아산의 여성친화형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위해 처음 만났어요. 한데 직접 만나보고 현장을 보고 나니 단순 컨설팅에 그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모두 서울로 옮기거나 일부 번화가에만 치중되어 있어서 주체들이 다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했었던 육성 사업들을 그곳에서 진행해야겠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좀 더 기대하는 것은 지역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으면 해요. 수도권에서 인큐베이팅을 통해 배출된 여성 대표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더욱 확장되는 거죠.
이렇게 되기 위해서 내년에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지역 여성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사례들을 공유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타 지역으로 시각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죠. 예전에는 육성하는 것에 포커싱이 되었다면 지금은 육성사업으로 배출된 여성 대표자들의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들의 고민은 조직을 크게 키우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내 일을 갖는 거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사실 생존을 위해서는 볼륨이 필요한데 여성 대표자들은 그렇지 않은 거죠. 이런 환경에서 다시 또 좌절하는 여성 대표자들을 위해 함께 서로 공감하고 고민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겠다 생각했어요. 그 결과 ‘작은 조직의 지속가능성’이라고 하는 여성 대표자들과의 연대모임을 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일들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려 합니다. 그 방법이 지역적으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것이 될 수도 있겠네요.
현재 진행중인 아산시 여성창업아카데미
Q6. 사회적 경제 환경 속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너무 자기 상황에 빠지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외부 돌아가는 것과 자신의 위치를 객관화시켰으면 합니다. 잘 되고 있는 기업의 대표분들은 2가지로 나뉘어요. 본래 사회적기업가 정신이 강했던 분들이거나 잘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분이에요. 정형화된 리더십은 없더라고요. 다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주변을 보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으면 합니다.
몇 일전 마포로컬리스트컨퍼런스에서 펼쳐진 이야기 자리
Q7.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질문
여미래가 마포사회적경제 조직 중 직접 상호거래를 하고 있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조직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 기업과의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솜이 재단!!
이 곳은 사회적기업 1호 기업이에요. 그만큼 영향력도 큰 기업인데 이 곳의 사무국장님이 지역에 관심을 가져주고 애써주시는 모습이 좋아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있는데 저희가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도 있어요. 그래서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친구찾기_다솜이재단 편 후기보러가기 : https://www.maposehub.net/269)
친구찾기_(사)다솜이재단
괜찮은 거래 인터뷰를 하다 보면, 각 대표님/이사님들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듭니다.
홈페이지나 인터뷰에서는 단편적으로만 보였던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그에 담긴 애정들이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도 한 시간을 훌쩍 넘어 진행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오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작아진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존감을 불어넣어주고 계신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다음 만남에는 여느 작은 회사의 대표자로써 제 경제적 자립을 위한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백지장'은 공장지대나 상업시설 내 비어있는 노후 공간을 최소한으로 정리하여 깨끗한 빈 여백(공간)으로 만들어서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가치있는 일을 꿈꾸는 분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 대여를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사실 백지장의 시작은 창업학회였다 합니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교를 벗어나서도 창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대요
근데, 지금 초창기 창업학회 모임의 취지가 어디 갔느냐?!
창업학회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공간이 필요했고, 그 공간을 찾고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이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다른 청년들에게도 이런 저렴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차고 문화(Garage Startup)처럼 말이야-'
그래서 2016년 말 창업학회 활동을 멈추고 공간공유 창업을 시작하게 되엇고 그 동안 만나온 창작가, 기획자들에게 공간을 빌려주며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후 정부차원에서 버려진 공간의 재생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2018년 부터는 팀을 소개할 때 '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도 넣어서 설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창작자와 기획자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던 만큼 그 때도 지금도 늘 공간보다 이용주체를 중심으로 고민하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어요.
이제 앞으로는 백지장 공간에서 이뤄지는 많은 실험들과 모인 커뮤니티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현실화시키면서 다양한 취향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백지장의 공간은 여타 대관 공간보다 더 많은 여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주체들이 오더라도 그들의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최적화된 공간인 것 같아요.
운영 공간은 대부분 영등포 쪽에 있었어요.
활동공간 대비 거점을 마포에 두고 있는 이유도 당연히 궁금하시겠죠?
후기에서 다 이야기하면, 라디오 다시 듣기 하는 맛이 없으니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하렵니다.
출처ㅣ스페이스클라우드 / 백지장이 대관운영 중인 공간들
공간마다 힙한 느낌 가득한 백지장의 공간들이 느껴지시나요?
저도 스페이스클라우드 몇 번 이용해봤지만, 24시간 대관에 인원 제한 없이 이렇게 저렴하게 대관 가능한 공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희가 2002년 월드컵 이벤트로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시작했지만, 목표는 창작하는 사람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본인의 삶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사람들도 예술을 어렵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한 목표를 바라보고 진행을 해오면서 창작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했고 나아가 참여하는 시민과 함께 컨텐츠를 만드는 협력사, 그리고 지역 관계자들까지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네트워크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2. 일상예술창작센터 하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 이러한 마켓을 개최하게된 어떠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의 모습
저희 이전에도 아티스트들이 만든 물건을 파는 1회성 벼룩시장의 형태로는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다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 이벤트로 홍대나 신촌의 기획자들이 모여서 기획하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었죠.
월드컵 행사다보니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 많이 알려지면서 창작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어요. 전국에서 캐리어만 끌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렇게 모이고 보니 160팀 정도나 모이게 되었죠. 서로가 사용하던 물건을 팔고, 직접 만든 물건과 작품들을 판매하고 사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곳곳에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그들을 위한 마켓이 없었구나.. 라고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월드컵이 끝날 때쯤에는 문화이벤트와 관계없이 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지속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상업행위로만 비춰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기획자/창작자의 꾸준한 노력과 시민참여자 분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등의 도움과 당시 문화정책과도 맞물리면서 2008년부터 문화행사로서 인정 받고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이어 나아갈 수 있었어요.
Q3.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시작을 열고, 연남동에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셨지요, 그간 마포에서 진행한 다양한 사업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생활창작공간 새끼_의 연남동 시절
마포는 저에게 여러 의미가 있는데요. 마포 내에 지역민들과 함께했던 ‘생활창작공간 새끼’라는 공간 운영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작업과 강좌를 진행하면서, 마포와 홍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을 오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해요.(웃음) 그 당시에 많은 인연들과 교감하며 만났고, 그 인연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오며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홍대앞과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공청회와 비슷한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홍대앞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시장님으로부터 홍대앞 문화예술과 관련된 거버넌스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지 조언을 얻었어요. 그 후 민-관 그리고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를 생각하게 되었고, 기획과 준비 끝에 만들어진 조직이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이었습니다. 만들 당시 발기인이었고, 2년간 이사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시간이 흘러 조합원으로 남아 있는데요.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해 참여했던 모임이었기에 지금도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강한 애착도 있고, 지금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Q4. 대표님의 인터뷰 중 ‘작은 것은 작게, 큰 것은 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 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큰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는 벌써 올해로 6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끝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상대적으로 ‘홍대앞’이 작은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데,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홍대앞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실제 홍대앞에서 활동을 하면서 사전에 지역 관계성을 맺어서 간 적은 없어요. 시작은 각각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꺼이 함께 만들어냈었죠.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 면에서 봤을 때, 서로 소통하여 문화예술이 번창하는데 기여하는 ‘홍대앞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직원 각각의 색을 담은 명함
예를 들어 예전에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하나로 사람들을 홍대앞으로 이끌었다면, 이제 그렇게 오기는 힘들다고 봐요. 홍대앞을 안 와본 사람들에게, 홍대앞을 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홍대앞에 와 볼 이유를 만들어 주는 거죠. 저희도 이번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홍슐랭 가이드’ 라는 컨셉으로 만들고 있어요. 홍대앞에 남아있는 가치가 있는 장소들을 소개해주면서 그곳들의 끝에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도 있어- 놀러 와-’ 하는 컨셉이에요. 그런데 유사한 컨텐츠로 다양한 민-관의 주체들이 각자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이게 ‘홍대앞 네트워크’ 하나로 합쳐지면,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시각들로 바라보되, 그것을 하나의 컨텐츠로 만들어내게 되겠죠. 그렇게 된다면 뿔뿔이 흩어져 있던 예산도 한데 모아 집중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용절감도 하고, 절감된 비용으로 공동 마케팅해서 마포의 관광상품으로 팔린다면 좋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 저희가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되고 하나의 스팟으로 소개가 되어도 좋아요. 같이 협력해서 같이 만들어 내고 함께 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
Q5. 사회적 기업으로 벌써 10년이 되어가고, 2002년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기준으로 한다면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조금 남았지만 20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도전하시거나 기획 중이신 사업이 있으실까요?
우선,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한 번도 낸 적이 없어요.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 보고서에도 미처 담기지 못해 아쉬웠던 저희만의 이야기를 아카이빙하고 정리해서 ‘책’이라는 컨텐츠로 만들어 내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 개발보다는 조직의 내실을 탄탄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으로써 해외연수도 다니고, 페어를 위해 해외 시장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 창작가들의 제품들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과 해외에 실력 있는 창작가와 퀄리티 있는 제품들이 각 나라들의 대표적인 관광공예품들에 가려져 빛 보지 못한 제품들이 많다는 거예요. 현재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를 통해 서로 소개를 주고받으며 이어가고 있지만 이것이 발전되었을 때 우리의 브랜드가 부각되는 단발성 이벤트보단 안정적 유통망으로 개발되었으면 해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을 통해 정책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시도하고, 저희도 유통망 개발에 대해 전문성을 가져서 창작자들 뿐만아니라 저희들도 고정적인 수익들을 만들어 내고, 우리나라 창작자들의 제품들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2019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관계자 및 국내외 창작가들의 기념사진
Q6.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질문,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마포사회적경제기업 중 활발하게 상호거래를 하고 계시거나, 상호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있을까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는 사업이라서 추천합니다. 힘든 출산을 겪고 늘 어려운 육아의 과정 속에서 공동육아, 동네 마을, 품앗이(마실) 문화 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육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싶었어요. 그 방법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봄 받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어고, 저희가 하는 사업 안에서 녹여낼 수는 없을지 또는 이 고민을 함께 나눌 파트너사가 있어도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이러한 서비스가 일반화된다면 일하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일상예술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홍대앞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최현정 대표님의 다양한 일상을 들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하실 만큼 열정 넘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면서도, 워킹맘으로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는 ‘돌봄’에 대한 관심도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일상예술창작센터와 대표님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많은 창작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 예술을 기대해 봅니다.